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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추억의 보글보글 게임

socool1 2025. 7.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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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아빠가 어릴 적엔 말이지, 지금처럼 스마트폰 게임도 없고, 인터넷도 없었단다. 대신 동네 오락실이라는 곳에서 친구들이랑 모여서 신나게 놀곤 했지. 그중에서도 ‘보글보글’이라는 게임은 우리 세대, 그러니까 7080세대에게는 정말 특별한 추억이야. 아빠처럼 어릴 적 오락실을 뛰어다녔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그 게임. 오늘은 너희한테 아빠 세대가 왜 보글보글을 그렇게 좋아했는지 들려줄게.

그 시절, 동네 오락실의 꽃 보글보글

자, 일단 ‘보글보글’은 아빠 또래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던 오락실 게임 중 하나였어. 아빠가 초등학생일 때는 학교 끝나고 집에 가기 전, 꼭 친구들이랑 동네 작은 오락실에 들렀거든. 거기서 100원짜리 동전 하나 들고 보글보글 기계 앞에 줄을 서는 거야. 이 게임은 참 단순했어. 파란색, 초록색 공룡 캐릭터가 적을 향해 방울(버블)을 쏘아 감싸고, 그걸 터트려 없애는 방식이었지. 근데 단순한 만큼 조작이 쉽고, 그래서 누구나 즐길 수 있었어. 심지어 게임을 잘 못하던 친구들도 금세 익숙해졌지. 보글보글을 하면 배경 음악이 항상 경쾌하게 흘렀는데, 그 멜로디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단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이 리듬만 들어도 아빠는 오락실 안의 그 소리, 냄새, 분위기가 그대로 떠올라. 게임 화면은 귀엽고 알록달록해서, 무서운 느낌도 없고 오히려 동화 속 세계 같았어. 그리고 2인용이 가능해서, 가장 친한 친구랑 함께 협동하는 재미도 있었지. “야, 저기 오른쪽 맡아!”, “왼쪽은 내가 처리할게!” 하면서 팀워크를 맞추다 보면, 우정도 돈독해지고 게임 실력도 늘었어. 지금 너희가 온라인 게임에서 팀 짜서 싸우는 것처럼 말이야.

캐릭터와 음악이 남긴 강한 인상

보글보글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가 정말 귀엽고 정이 갔기 때문이야. 주인공은 바블과 밥이라는 두 마리의 공룡인데, 사실 이 아이들이 원래는 사람이었다는 설정이 있었어. 나쁜 마법에 걸려서 공룡이 된 거지. 그리고 이들은 여자친구를 구하러 100단계의 스테이지를 통과해야 해. 어때, 요즘 애니메이션 같지?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이 정말 중독성이 있었어. 그 시절엔 CD도 없고 MP3도 없었는데, 애들이 이 보글보글 음악을 흥얼거리면서 다녔어. 아빠도 숙제하다가 “두두두두~” 하고 코로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나. 이 게임은 단순히 화면만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음악과 감정까지 함께 각인됐던 것 같아. 한 번은 엄마랑 아빠가 연애할 때, 우연히 옛날 오락실이 복원된 레트로 카페에 갔는데, 거기서 보글보글 게임을 발견한 거야. 둘이 1P, 2P를 나눠서 게임을 했는데,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멈추질 않더라. 그만큼 이 게임은 아빠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된 거야.

느리고 단순했지만 더 깊었던 재미

얘들아, 지금 너희가 하는 게임들은 그래픽이 화려하고, 기능도 많고, 온라인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도 대결할 수 있지. 하지만 그 시절엔 그렇게 복잡한 게 없었어. 대신, 보글보글 같은 게임은 단순하지만 뭔가 뭉클하고 깊은 재미가 있었단다. 스테이지가 점점 올라갈수록 난이도도 올라가는데, 그때마다 친구랑 도전정신을 불태우곤 했지. 100단계를 다 깨면 숨겨진 엔딩이 나왔고, 그걸 본 친구는 영웅처럼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어. 하지만 대부분은 30단계 전후에서 실패하고, 다시 처음부터 해야 했단다. 그래도 이상하게 화가 나거나 질리지 않고 또 도전하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함께 했다는 기억이야. 혼자 즐기는 게 아니라, 친구랑 같이 웃고, 놀라고, 도와주고, 때론 게임기 하나 놓고 다퉜다가 화해하는 그 모든 감정이 게임 안에 녹아 있었지. 아빠가 지금도 보글보글을 떠올리면, 그때 그 시절의 동네, 친구들 얼굴, 오락실의 낡은 기계들까지 다 기억이 나. 게임 하나가 사람의 마음속에 이렇게 깊이 남을 수 있다는 걸 보글보글이 알려준 셈이지.

보글보글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아빠 세대의 ‘마음속 친구’ 같은 존재야. 지금도 유튜브나 앱스토어에 검색하면 복원된 버전을 즐길 수 있으니까, 기회 되면 아빠랑 같이 한번 해보자. 그리고 언젠가 너희가 커서도, 오늘 아빠가 들려준 이 이야기가 작게나마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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