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조장과 문방구
초등학교 6학년, 나는 선도조장이었다.아침 조회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몇몇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교실 문 앞에서 초조하게 서 있던 나에게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셨다.“얘들아, 아직 안 온 애들 좀 찾아와라.”나는 급히 교문 밖으로 뛰어갔다. 겨울 아침 공기가 코끝을 톡 쏘았다. 학교 앞 문방구에 도착하자,그곳엔 늘 그렇듯 아이들의 작은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문방구 특유의 달콤한 과자 냄새,동전함이 딸깍거리는 소리,그리고 짱깸보 게임기에서 울려 나오는 전자음이 귀를 간질였다.그 앞에는 점퍼를 아무렇게나 걸친 아이들이 손을 짱깸보 버튼 위에 올린 채숨죽이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한 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어!”“잠깐만, 이번엔 내가 바위 낸다니까!”아이들의 손끝은 빠르게 움직였고,게..
쏘쿨의 추억의 끄적거림
2025. 11. 6. 13:51